주인공 파라피나. 손바닥과 발바닥만 빼고는 온몸이 연탄재를 뒤집어 쓴 것마냥 시커멓다. 머리카락은 까맣고 곱슬곱슬해 뿔처럼 불뚝 세워 묶었다. 배 밑은 아슬아슬하게 천을 둘러 가렸고, 신발 같은 건 신지 않았다. 파라피나 주변에는 잎 넓은 야자수들과 무성한 수풀들이 우거져 있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카멜레온과 짓궂은 장난으로 소란스러운 원숭이들도 눈에 뜨인다.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은가? 여기는 아프리카. 우리는 아프리카라는 낯선 땅에서 어느 흑인 꼬마와 백인 아기를 만난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 곳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아프리카라는 사회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삶을 보고서, 피부 색깔이 다르고 입고 있는 옷과 주변에 둘러싸인 환경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곳도 다 같은 인간들이 사는 곳이고,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마저도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른 게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