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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양심을 배달합니다!
글쓴이
임근희 글/주성희 그림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1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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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그림책/동화책
“고작 오천 원이 이렇게 무거울 줄이야!”
물먹은 솜처럼 묵직하게 가슴을 짓누르는 양심의 무게!

만삼천 원짜리 피자를 시키고 만오천 원을 냈는데,
배달 온 형이 칠천 원을 거슬러 줬다.
내가 이만 원을 낸 줄 안 모양이다.
처음엔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니,
슬금슬금 딴생각이 났다.
아으, 나 정말 어떡하지?

주호는 피시방에서 단짝 친구 석구에게 이천 원을 빌리고는 갚을 길이 없어 막막해하는 중이다. 필요할 때마다 돈을 타 쓰는 처지라 여윳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마침 엄마가 외출하면서 피자를 시켜 먹으라고 만오천 원을 주는 게 아닌가. 주호는 얼씨구나 다른 집보다 이천 원이 싼 석구네 가게에서 피자를 시켜 먹고 거스름돈을 챙기기로 한다. 거스름돈 이천 원을 석구에게 주고 나면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쭉 펴질 것 같다.
그런데 이 꼼수가 악몽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곰돌이 푸처럼 생겨서 말까지 더듬는 배달원 형이 와서 거스름돈 칠천 원을 주고 간 게 사달이었다. 주호가 만오천 원이 아니라 이만 원을 낸 줄 안 것이다. 주호도 처음엔 더 받은 오천 원을 돌려줄 생각으로 얼른 쫓아 나간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니 마음이 달라진다. 그 형이 실수한 건데, 고작 오천 원인데 싶은 거다. 1층에 멈춰 서서 올라올 줄 모르는 엘리베이터도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 준다.
거스름돈을 더 받아 챙긴 꺼림칙함도 잠시, 주호는 빚을 갚은 후련함에 날아갈 것만 같다.
늦은 저녁, 푸 형이 찾아와 “저, 저기 아, 아까 호, 혹시 거, 거스름돈 더 바, 받지 아, 않았어요?”라고 묻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한 주호는 아니라고 딱 잡아뗀다.
하지만 푸 형은 생긴 것과 달리 끈질기다. 다음날 등굣길에도, 하굣길에도 주호를 쫓아와 진실을 말해 달라고 조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호는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뗄 생각이었다. 그랬는데 그 오천 원 때문에 가게 돈에 손을 댄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났다는 소리를 들은 뒤부터 자꾸만 푸 형이 눈에 밟힌다. 할머니 병원비를 벌어야 한다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주호는 결국 제 잘못을 숨긴 채 푸 형을 도울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기 시작하는데, 주호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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