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상이란 걸 받아 보고 싶어!”보통 아이 수혜의 고전 읽기 대작전!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상이란 걸 받아 본 적이 없어.공부도 운동도 글짓기도 그리기도 못하는 내가 상을 타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거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상이라는 물건이 몹시 궁금해졌어.내가 희망을 걸어 볼 곳이라고는 오로지 독서 퀴즈 대회뿐인데……선정 도서가 하나같이 왜 이래! 내가 정말 이 책을 다 읽어 낼 수 있을까?5학년 수혜에게 지난 1학기부터 목표가 생겼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상장을 받아 보는 것이 그 목표지요. 상장 가장자리에 두른 금박이 진짜인지 아닌지, 손톱으로 긁으면 벗겨지는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라는데, 그럴 리가 있나요. 부모님께 칭찬도 받고 싶고, 친구들 앞에서 으스대고도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공부도 운동도 못하고, 미술이나 음악에도 영 취미가 없는 수혜가 상을 타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습니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 볼 곳이라고는 독서 퀴즈 대회뿐인데, 지난 1학기 때는 선정 도서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그만 포기하고 말았지요. 조선 왕조 5백 년 역사를 한 권으로 꼼꼼하게 읽고, 몇 천 년 세계사를 한 권으로 깔끔하게 끝낸다는 책을 수혜가 어떻게 읽겠어요. 그저 2학기 독서 퀴즈 대회만 오매불망 기다릴 밖에요.그런데 2학기 선정 도서 여섯 권도 제목을 보아하니 하나같이 ‘구리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여섯 권 모두 이야기책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요. 수혜는 설마 이야기책 두 권도 못 읽겠냐며 《걸리버 여행기》와 《홍길동전》을 빌려 오지만 그 설마가 사람을 잡습니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은 다음 다시 합쳐서 서너 번 소리 내어 연습하지 않으면 한 번에 발음할 수도 없는 해괴망측한‘ 지명이 가득합니다. 또 《홍길동전》은 ‘아무의 천생이라 이른다.’거나 ‘일후에 다시 그런 말을 번거로이 한다.’ 같이 우리말인 듯 우리말이 아닌 듯한 대사가 가득하지요. 사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닌 걸 수혜가 몰랐던 탓이지만요.수혜는 궁리 끝에 공부도 좀 하고 이런저런 상도 좀 타 본 김수현과 한승희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독서 퀴즈 대회도 시험이니 시험공부 하듯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아니, ‘책 읽기를 독려하고 학교 내에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회라더니!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힌 수혜는 하는 수 없이 꼼수를 쓰기로 합니다. 친구 주희가 책을 읽고 요점 정리를 해 놓은 수첩을 빌려 달달 외우기로 한 것이지요. 물론 책은 안 읽고요. 과연 수혜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