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에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이어 두 번째 댕댕이 시집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를 출간한다. 열여덟 명의 시인이 시 2편과 강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개에게 못다 한 말과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이번 편에서 더욱 돋보이는 주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을 재료로 구성된 ‘사랑’이다. 인간은 개에게 한 번도 사랑을 가르쳐준 적 없지만, 개는 인간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다. 이 책은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개들에게 띄우는 간절하고도 다정한 편지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에서는 시인들이 한 자 한 자 눌러 쓴 강아지 자필 소개글과 직접 찍어 애정이 가득 담긴 강아지 사진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김리윤, 김은지, 양안다, 윤유나, 윤초롬, 이설빈, 이소호, 이우성, 주민현 시인은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호흡하고 있는 강아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복희, 김현 시인은 친구의 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담았고, 여세실 시인은 어릴 적 개를 임시 보호했던 시절을 따스하게 돌아보며 시를 썼다. 김종연, 루리, 박다래, 백인경, 이제니, 장이지 시인은 한 시절을 개와 함께 뜨겁게 보내고, 개에게 받은 커다란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시집을 넘길 때마다 인간과 개, 개와 인간이 나눈 곡진한 사랑이 잔잔하게 흐른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라는 제목은 시인들의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시인들은 산책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곤히 잠든 개를 보면 언제나 궁금해진다. 개는 어떤 꿈을 꿀까, 꿈에서도 가족을 만날까,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있을까. 개의 언어를 알지 못해 어떤 꿈을 꾸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로를 그리워해서 한없이 다정하고, 개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어서 공백을 다채로운 상상으로 채워간 시들은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처럼 포근한 감각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