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정보는 넘쳐나지만 마음은 더 공허해진다. 명상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만, 비워진 마음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 그 어디서도 답을 들을 수 없다. 한국 교회는 말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말씀이 삶 속으로 스며드는 통로를 잃어버린 것이다. 설교는 넘쳐나지만 일상에서 입술로 흘러나오는 말씀은 점점 사라지고, 성도들의 가슴이 아닌 서재의 책장에 성경이 머문다.
『말씀 새김의 기적』은 이 시대를 향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바로 '암송'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암송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것이 아니다. 시험을 위한 암기도, 공과 점수를 위한 숙제도, 의지력으로 견뎌야 할 훈련도 아니다. 저자는 단언한다. "암송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연인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말씀 새김은 결국 '사랑의 행위'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 안고 살아온 '건강의 가시' 가운데서 발견한 말씀의 능력에서 출발한다. 칠흑같은 병상의 어둠 속에서 손바닥만 한 수첩에 적어 읊조렸던 말씀이 어떻게 한 사람을, 그 곁의 사람들을, 한 가정과 공동체를 바꾸었는지에 대한 살아있는 증언이다.
저자는 말씀 새김을 떠받치는 세 기둥으로 '임재, 반복, 공동체'를 제시한다. 히브리어 '솨난'(??????, 칼을 갈듯 반복하다), '쉐마'(??????, 들으라), 그리고 헬라어 '메타모르포오'(μεταμορφ?ω, 존재의 변태적 변화)를 신학적·신경과학적으로 풀어내며, 말씀이 머리에서 심장으로, 심장에서 삶으로 내려오는 여정을 설득력 있게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