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한 임원이 AI에게 물었다. "검토할 만한 신사업 방향을 알려 줘." 한 시간 뒤 서른 개의 그럴듯한 답이 쌓였고, 그는 더 막막해져 있었다. 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다.
AI는 분석을, 펼침을, 그럴듯한 답을 거의 공짜로 만들었다. 그러자 값이 오른 것은 정반대의 일 ?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걸지를 정하는 일이다. 답이 흔해질수록 선택이 비싸진다. 그리고 선택의 본질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거기서 왔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이 책은 도구의 사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SWOT을 채우고 2x2를 그리는 일은 AI가 더 잘하고, 곧 더 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은 머리를 기른다. 옳은 질문을 던지고, 펼친 것을 버리고, 상대를 읽고, 자기 판단을 의심하고, 싸울 자리를 고르고, 과거를 놓고, 결단하고 책임지는 ? 여덟 개의 전략적 사고 축이다.
포터의 선택과 포기, 클뤼버의 활동 시스템, 게임이론, 되르너의 복잡성, 가설사고, 블루오션, 도널드 설의 활동적 탄성까지 ? 전략의 고전 사상을 'AI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풀어냈다. 매 장에 AI를 사고 파트너로 쓰는 시연과, 복사해 바로 쓰는 질문 세트, 「전략가의 한 수」 점검 코너, 현장의 질문 답변을 담았다. 전략 도해 8점이 핵심 개념을 그림으로 보여 준다.
신사업을 고민하는 경영자, 맨땅에서 기획서를 시작하는 사내 기획자, 한 번의 선택이 명운을 가르는 창업자와 1인 기업가, 자기 일을 전략으로 설계하려는 직장인을 위한 책이다. AI는 전략가를 대체하지 않는다. 게으른 전략가를 대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