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인들을 사로잡은 매혹의 향신료. 후추로 읽는 유라시아 문명 교류사, 후추의 유통과 소비로 본 동유라시아 문화사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부터 동쪽 끝 조선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후추를 매개로 교류하고 갈등하였다. 그들은 후추를 위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삭막한 사막을 지나고 망망대해의 거친 바다를 넘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처럼 모두가 주목하고 열광하였던 물품이 또 있을까. 누군가는 그 매혹적인 맛에, 누군가는 그 상품성에 주목하며 저마다 후추를 갖기 위해, 또 팔기 위해 낙타와 배 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문명이 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