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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혐오주의자
글쓴이
함규진 저
출판사
온더페이지
출판일
2026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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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함규진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로 갈등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일삼는 것을 보며 그저 이론만을 나열하는 철학입문서가 아닌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윤리철학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속버스에서 좌석 등받이를 젖히는 사소한 문제부터 인종차별, 장애인 혐오, 환경 문제까지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사는 방법의 힌트를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로 담아냈다. 지은 책으로는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피터 싱어),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토마스 프랭크)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함규진 교수가
12가지 혐오 표현으로 읽는 한국 사회의 갈등과 공존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 2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고, 진보 진영에서는 “오만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이대남’은 그런 선택을 했을까. 어쩌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 도대체 언제부터, 왜 ‘20대 남성’이 하나의 정치적 진영이자 분석 대상이 되었을까. “오만했다”는 말은 비단 정치권만의 이야기일까. 이해하기보다 판단하고, 듣기보다 가르치려 든 적은 없었는가.

세대와 젠더 갈등은 이제 선거 결과를 가르는 변수를 넘어, 일상의 언어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틀딱’ ‘맘충’ ‘급식충’ ‘꼴페미’ 등의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고, 어쩌면 무심코 입에 올려본 적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특정한 누군가를 겨냥한 비아냥이었지만, 어느새 이 말들은 노인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의 존재를 ‘벌레’로 만들어 버린다.

여러 매체를 통해 갈등의 한복판에서 소통의 다리를 놓아온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함규진 교수는 『무해한 혐오주의자』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혐오 표현 12가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영포티’부터 ‘틀딱’ ‘문신충’ ‘캣맘’ ‘비건충’ ‘맘충’ ‘꼴페미’ ‘똥꼬충’ ‘급식충’ ‘수시충/지균층/기균충’ ‘애자’ ‘원종단/화짱조’까지, 멸칭 이면에 자리한 불안과 공포, 절망을 들여다본다. ‘틀딱’에 담긴 노인 혐오는 단순히 노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맞이할 ‘나의 미래’에 대한 공포일 수 있고, ‘맘충’은 돌봄과 배려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인터넷 댓글창에서 마주하는 혐오 표현들을, 그리고 선거 결과를 가르는 세대·젠더 갈등을 더 이상 ‘나쁜 말’이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한마디로 흘려보내지 않게 될 것이다. 대신 그 말 뒤에 숨은 한국 사회의 균열을 읽어내는 법을 깨우치고, 혐오를 혐오하는 것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공존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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