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시)와 202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시조)라는 두 번의 이정표를 통과해온 이윤훈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지옥마저 파란 쿠차에 가면』(달아실시선 114)을 펴냈다. 이윤훈의 『지옥마저 파란 쿠차에 가면』은 방랑의 발걸음으로 시작해 역사와 개인의 상흔을 두루 만진 뒤, 따스한 밥 냄새가 나는 지상의 식탁으로 돌아오는 시적 만다라다. 지옥 같은 삶의 비극 속에서도 기어이 푸른 구원의 색을 찾아내어 우리 손에 쥐여주는, 올해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서정의 성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