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피로 물든 우정, 알프스와 레만호는 범인을 알고 있다.
- 잘못을 감추려고 저지른 살인, 죽음의 도미노를 부른다.
- 프랑스를 매료시킨 얼굴 없는 작가 마르소 밀레르의 스릴러!
- 출간 전, 12개국에 판권이 팔린 최고의 화제작!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을 쓴 마르소 밀레르는 언론에 전혀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마르소 밀레르라는 이름으로 나온 소설은 처음이고, 출판사에 제공된 정보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작가는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이 소설의 배경이자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알프스와 레만호에 깊이 매료되어 자주 방문하고 있다. 작가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마르소 밀레르와 동일 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이 소설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각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12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지역인 레만호 일대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소와 레만호에서 모터보트 대여 사업을 하는 아내 사라는 테라스에 나오면 곧바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가 보이는 샬레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 부부는 경제적으로도 유복하고, 딸 에르미온과 아들 방자맹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나눈 친구들인 롤랭, 알렉시 그리고 롤랭의 부인이자 사라의 동업자인 카렌이 이웃에 살고, 하는 일도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부족할 게 없어 보일 만큼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마르소는 트라우마로 남은 비극을 두 번이나 겪었다. 30년 전, 마르소의 아버지는 새비지 바버를 몰고 레만호 상공을 날다가 호수 한가운데로 추락해 사망했다. 20년 전, 여동생 제이드는 마르소를 비롯해 롤랭, 알렉스와 함께 알프스로 등산을 갔다가 실종되었다. 가족의 비극은 여전히 마르소의 내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가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아무런 방해를 받고 싶어 하지 않고, 가끔 아버지를 태우고 추락한 새비지 바버의 잔해가 가라앉아 있는 물속으로 잠수하고, 제이드가 실종된 알프스 바위 절벽을 안전 장비도 없이 오르내리는 건 여전히 비극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누이동생에게 벌어진 사고는 우연이었을까? 마르소의 누이동생 제이드 실종 사건은 경찰이 장기간의 수사 끝에 내린 실종이라는 결론과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소설의 화자는 마르소의 아내 사라와 그녀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카렌이다. 화자가 두 사람이고, 마르소가 쓴 원고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이 액자소설로 삽입되어있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세 사람이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때 드러나는 시각 차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기에 뚜렷하게 드러난 사실을 두고도 저마다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속아 넘어가 복잡다단하게 얽히고 꼬인 내부의 심연을 보지 못한다면 진실과 거리가 먼 결론을 내리는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가 함께하는 가정, 글을 쓰는 틈틈이 즐기는 등산과 비행 그리고 모터보트, 언제나 가까이 있는 친구들과 더불어 지내온 마르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마땅한 사람으로 보인다. 아내인 사라조차도 마르소의 고뇌가 얼마나 깊은지 심연을 보지 못한다. 마르소는 왜 아무런 귀띔도 없이 집을 나갔다가 벨랑 첨봉 절벽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을까? 아버지와 누이동생의 죽음이 남긴 고통과 상처가 크긴 했지만 오래전 일이라 이미 극복했으리라 믿었다. 사라의 짐작과 달리 마르소는 지난날의 고뇌를 오래도록 벗어던지지 못하고 신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