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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머더
글쓴이
줄리언 시먼스 저
출판사
우연한지식
출판일
2026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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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줄리언 시먼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시먼스는 영국이 낳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추리 작가 중 한 명이다. 1912년 런던에서 러시아계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난 시먼스는 14세 때 학교를 그만둔 뒤 타이피스트, 사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20대부터 시인으로 활동했다. 첫 시집 『X에 관한 혼동』은 1938년에 발간되었다. 트로츠키주의자였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할 생각이 없었으나 결국 징집되어 부상으로 제대할 때까지 2년간 복무했다. 1945년 첫 번째 추리 장편인 『비실체적 살인 사건』을 발표했고, 1947년부터는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시먼스는 시인이자 추리 작가이며 영문학사가이자 전기 작가로서, 사회사와 전쟁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80편이 넘는 저술을 남겼다. 이중 가장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역시 30여 권의 추리 소설들이며,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추리 소설의 역사를 다룬 이 책 『블러디 머더』(1972, 개정판 1993)라는 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블러디 머더』는 지금도 추리 소설의 역사를 다룬 가장 중요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작가와 독자들에게 끼친 영향을 감안하면 아마 추리 소설의 역사 안에서도 가장 중요한 몇 권의 책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추리 소설을 바라보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시먼스는 이 장르가 가끔은 형식의 제약을 초월하는 뛰어난 소설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고, 이 예외적인 작품들을 선명하게 옹호하는 것만이 추리 소설의 지위를 높이는 길임을 알았다. 좋은 것은 좋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했다. 그 결과 『블러디 머더』는 착실하게 고증된 본격적인 역사책이면서도, 저자 특유의 블랙 유머와 아이러니, 편애와 냉소가 가득한 극히 개성적인 책이 되었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가 크리스티에게 사용했던 표현을 빌려 말한다면, “이처럼 여러 장점들이 정확하게 조합된 경우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먼스는 『살인의 색깔』(1957)로 골드 대거상을, 『범죄의 진행』(1960)으로 에드거상을 받았다. 이 책 『블러디 머더』에는 에드거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시먼스의 소설들의 특징은 무표정한 얼굴들 이면의 폭력을 탁월한 솜씨로 보여 주는 것이었다. 1982년에는 미국 추리 작가 협회로부터 그랜드 마스터상을, 1990년에는 영국 추리 작가 협회로부터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대거상(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영국 범죄 소설의 대사제’로 불렸던 시먼스는 1994년 켄트에서 타계했다. 그 해에도 신작을 출간할 정도로 식지 않는 창작열을 보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최고의 추리 소설이 그저 오락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엿한 문학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이 책이 앞으로도 한몫하기를 바란다."
- 줄리언 시먼스, 『블러디 머더』 서문에서

지금까지 추리 소설을 주제로 쓰인 책 중 아마도 가장 중요한 책, 줄리언 시먼스의 『블러디 머더』가 출간되었다. 번역자는 김명남. 이 책은 현재까지도 추리 소설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명저이다. 에드거상 특별상 및 그랜드 마스터상,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대거상을 수상했다. 한국어판은 최종 개정판(1993)의 번역이다. 추리 소설의 탄생부터 범죄 소설로의 이행까지 3세기를 종횡한다. 초쇄 한정 양장본이다.

이 책에 대하여

- 추리 소설 장르의 역사
- 대표적 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개성적 (대체로 시니컬한) 비평
- 장르의 변화에 대한 명확한 관점
- 풍부함, 날카로움, 개성, 유머
- 연구가 가능한 수준의 찾아보기
- 유머와 아이러니로 가득 찬 영국식 문체의 교과서

"이것은 읽고, 참조하고, 논쟁하고, 이유 있는 반박을 해야 할 책이다."

윌리엄 고드윈과 에드거 앨런 포에서 시작해 셜록 홈스에 이르는 고전적 시대, 도러시 세이어스와 애거사 크리스티로 꽃핀 20세기 전반기의 황금기, 대실 해밋과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끈 미국 하드보일드 혁명,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 스파이 소설의 계보까지, 이 책은 3세기에 걸친 추리 소설 장르의 지형 전체를 조망한다.

시먼스의 가장 중요한 주장은 추리 소설(detective story)이 범죄 소설(crime novel)로 진화할 수밖에없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발한 퍼즐을 제출하고 해결하는 놀이는 한번 정형화된 뒤에는 무한히 반복될 수 없는 것이었으며, 작가와 독자 모두 어느 순간부터 질리고 만족할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풀이 대신 핵심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범죄 심리와 사회에 대한 통찰이었다. 그러나 흔히 오해하는 점이지만 시먼스는 수수께끼 요소가 추리 소설에서 사라질 거라고 하지도 않았고, 황금기의 대표 작가들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그는 아서 코넌 도일과 대실 해밋을 각각 19세기와 20세기 최고의 추리 작가로 본 듯하지만, 애거사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의 탁월함에 대해서도 책 곳곳에 감탄하는 언급들을 남겼다.

책은 1990년대 추리 소설의 현황에 대한 논쟁적인 ‘후기’로 끝난다. 여기서 시먼스는 추리 소설이 가학적 폭력 묘사에 탐닉하는 듯한 90년대의 경향에 실망하고 우울해한다. 추리 소설이 인공적인 퍼즐 놀이에서 풀려난 것이 결국 이렇게 되기 위한 거였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려고 했던 것 아니었나? 타계하기 1년 전에 쓰인, 일종의 작별 인사인 ‘후기’는 많은 논란을 일으킨 부분이다. 지금까지 추리 장르의 진화를 옹호하는 혁신가였던 그가 여기서는 홀로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끝낼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나 시먼스가 신랄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면 『블러디 머더』라는 책에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권말의 역자 후기는 시먼스의 논의를 요약하고 그가 목격할 수 없었던 21세기 추리 소설의 새로운 전개에 대해 언급한다. 김용언 평론가의 해설은 『블러디 머더』와의 개인적 만남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책의 현재적 의의와 오늘날 추리 장르의 의미를 짚어본다. 부록에는 자주 언급되는 ‘녹스의 10계’와 ‘반 다인의 20칙’, 그리고 각종 걸작 목록과 대거상, 에드거상 수상 목록이 실려 있다. 극히 충실한 찾아보기도 이 책의 특징이다.

김명남 번역자는 과학 전문 번역가이자, 잘 알려진 추리 소설 애호가로 이미 여러 권의 추리 소설을 번역했다. 시먼스의 영국식 아이러니와 유머를 한국어로 되살린다는 불가능한 과업을 거의 완벽하게 성취했다.

을유문화사 구판(2012)과의 차이점

- 원문 대조와 번역 일부 수정
- 신판 역자 후기 수록 (구판 역자 후기도 수록)
- 김용언 평론가의 『블러디 머더』 해설 수록
- 부록 구성의 변화:

오든의 글이 빠지고 반 다인의 ‘20칙’ 추가. 각종 걸작 목록 새로 추가. 대거상, 에드거상 목록 업데이트. 세이어스 편찬 걸작집 목록에서 생략됐던 호러 단편 목록들 모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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