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일주일
그곳에서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언니, 나 일주일만 사라질게.”
보험사 직원 서민주는 동생 서하은에게서 이상한 메시지를 받는다. 하은이 예약한 것은 휴대폰을 끄고, 가족과 직장의 연락을 차단하고, 일주일 동안 아무도 자신을 부르지 않는 곳에 머무는 7일 비접속 회복 프로그램, 「숨」.
처음에 민주는 그것을 휴식이라고 믿으려 한다. 지친 사람이 잠시 연락을 끊고 쉬고 싶어 하는 일은 이상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곧 하은의 번호로 도착하는 메시지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문장은 너무 반듯하고, 말투는 어딘가 낯설다. 전화는 꺼져 있는데 메시지는 계속 온다.
“나 진짜 괜찮아. 찾지 마.”
그 문장은 하은이 보낸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하은의 목소리를 빌려 보내는 것일까.
민주는 동생을 찾기 위해 「숨」의 본사, 실종자 가족 모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알게 된다. 누군가는 정말 쉬고 싶어서 사라지고, 누군가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사라지고, 누군가는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을 이용당한다는 것을.
『사라짐을 예약했습니다』는 번아웃, 가족의 부담, 직장의 압박, 연락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미스터리의 구조 안에 담아낸 사회 감성 미스터리다. 사라진 사람을 억지로 데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끝까지 기다리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싶다고 말할 때, 누군가는 그 옆에 조금 오래 남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