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도 세밀화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인도 세밀화는 크게 인도 본토의 종교 세밀화와 무갈 세밀화 및 라지푸트 세밀화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도 본토의 종교 세밀화는 대략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인도의 북부 지역에서 유행했으며, 무갈 세밀화는 강대한 이슬람 제국인 무갈 왕조 시대(16세기부터 19세기 중엽까지)에, 인도 본토의 종교 세밀화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페르시아 세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리고 라지푸트 세밀화는 힌두교를 신봉하던 라지푸트 지역의 토후국들에서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행했던 세밀화이다.
세밀화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선 그 크기가 작은 것은 손바닥만하고, 큰 것도 한 변의 길이가 40센티미터를 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화면에 그렸기 때문이며, 또한 그렇게 작은 화면에 머리털 한 올까지도 자세히 그릴 정도로 섬세한 필치로 정교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도 세밀화의 역사적 연혁과 풍격의 변화를 서술하고, 서로 다른 화파와 화가 및 작품들의 예술 특색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190여 컷의 인도 세밀화를 대표하는 도판들을 엄선하여 수록했으므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 세밀화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며,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뿐더러, 거의 소개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이 아마도 우리나라 미술계나 미술사학계에 인도 세밀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