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은 중년의 여선생으로 물렁 팥죽 같은 느낌이었다. 새빨간 입술의 양호선생은, 마치 싸구려 카바레의 호스티스 같았다. 체육시간은 늘 괴로웠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것과 생활지도에 인생을 건 체육대 출신의 얼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그 방면의 선수라고 생각될 만큼 머리를 물들였거나 학교 뒤꼍의 묘지에서 담배를 피워댔다. 나는 학교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퇴학을 당했다. 내 인생의 또다른 시작이었다. 소설로밖에 쓸 수 없었던 16세의 진실. 방화, 퇴학, 폭력, 그리고... 저자의 자전적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