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이가 없어서 기도를 하던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부인은 매일 창 밖으로 보이던 상추(라푼첼)를 몹시 먹고 싶어한다. 그런데 상추는 마음씨가 나쁜 마녀의 정원에 있는 것이었다. 남편은 상추를 먹고 싶어하는 부인이 너무 안쓰러워 밤에 몰래 상추를 뜯으러 갔다가 마녀를 만나게 되는데...
어금니가 수십 개 박힌 마녀네 정원 담장을 보세요. 달팽이가 기어다니고 개구리가 살고 있는 배춧잎 드레스는 어떻구요. 라푼첼이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 장면에서는 길데 땋은 금빛 머리채가 그려 내는 하트 모양이나 커다란 딸기나무가 탐스럽게 자라는 왕자네 왕궁의 정원.. 그림 형제의 옛 이야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웁니다.
도로체 둔체는 마녀네 탑에 갇힌 라푼첼의 고난과 행복을 놀랄 만큼 섬세하고 경쾌한 솜씨로 그려 내면서 옛 이야기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속속들이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