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하버드 대학교의 제27대 총장으로 래리 서머스가 선출된 이후 하버드 대학교의 모습을 살펴본다. 서머스는 멕시코의 경제 위기와 한국 IMF 사태를 조정했던 핵심 인물로 워싱턴의 핵심 경제 전문가였다. 10년간 워싱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서머스는 하버드에서도 자시의 방식을 적용한다.
워싱턴보다 무려 160년 앞서 개교한 하버드는 단연 미국 교육의 신화이며, 전 세계를 추동하는 지성의 시원이었다. 1960년대 미국의 반전운동과 흑인인권운동의 핵이었던 하버드의 목소리는 세계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성의 창구였다. 그러나 더 이상 하버드에서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서머스는 워싱턴식 게임을 하버드 교정에서도 시작한다. 착하고 이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경쟁에서 승리하고 세계 초일류 대학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교육이 하버드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지난 4년 여 동안 하버드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어야 했다. 세계화에 발맞춰 전 세계 각국에 하버드의 분교를 설립하고, 전통적인 커리큘럼을 버리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받아들인다. 학생들은 오로지 경쟁과 성과만을 강요받는다.
이 책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축출하는 하버드의 대통령 서머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꼼꼼히 더듬으며,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대립 관계와 권력 구조를 상세히 집고 있다. 하버드의 이야기는 경제 관료 출신들이 대거 교육계에 포진한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