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생각이 먼저이고 몸은 그 뒤를 따른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몸은 늘 생각보다 먼저 반응해 왔다.
이 책은
그 ‘몸의 감각’에서 다시 출발한다.
체육은 몸을 단련하고
성취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정확하게.
몸은 수많은 반복을 통해 숙련되어 간다.
그러나 무도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몸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무도에서 수련은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몸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은 도장을 넘어 삶 전체로 확장된다.
걷는 방식,
호흡의 리듬,
타인과의 거리,
감정을 다루는 태도까지.
수련은 특정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이 책은 체육이 만들어 온 ‘잘하는 몸’과
무도가 길러 내는 ‘살아 있는 몸’을 대비하며, 수련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관계 속에서 배우는 몸,
멈춤과 한계를 통과하는 몸,
그리고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수련의 과정을 통해 몸이 어떻게 하나의 철학이 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 책은 운동 방법을 설명하는 교재가 아니다.
또한 무도를 이상화하거나
체육을 비판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몸으로 살아온 한 사람이 몸을 통해 다시 묻고, 다시 정리해 본 철학적 기록이다.
수련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방식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몸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떤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