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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민심은 못 속인다: 2026 지방선거 생활권지도 표심보고서 안산시 편, 안산 발전 실행 지도
글쓴이
지방정치연구소 저
출판사
스마트북
출판일
2026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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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정치/외교
아침의 안산스마트허브에서는 공장으로 향하는 차량이 길게 흐르고, 원곡동과 선부동 거리에서는 여러 언어가 같은 골목을 지난다. 대부도와 시화호는 안산을 바다와 환경의 도시로 열어 놓고, 주거지의 통학로와 버스 정류장은 이 도시가 여전히 생활의 세부를 붙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안산은 산업도시, 상호문화도시, 해양도시, 생활도시라는 네 얼굴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도시다. 이 얼굴들을 따로 떼어 놓으면 안산의 다음 4년은 보이지 않는다. 산업을 말하면서 이주민 노동과 지역 공동체를 빼놓을 수 없고, 안전을 말하면서 기술 장비만 앞세울 수 없으며, 청년을 말하면서 제조 전환과 교육, 주거, 문화의 연결을 피할 수 없다.

『민심은 못 속인다: 2026 지방선거 생활권지도 표심보고서 안산시 편』은 민선 9기 안산시가 감당해야 할 지역발전 과제를 산업혁신, 상호문화, 스마트 안전, 시민 거버넌스, 환경·해양, 복지, 청년·일자리라는 축으로 나누어 읽는 분석서다. 제목에 표심보고서라는 말이 들어 있지만, 이 책의 중심은 선거 이후 도시가 약속을 어떻게 행정으로 바꾸는가에 있다. 민심은 투표함 안에 머물지 않고 통근길, 공장 출입문, 골목 상권, 학교 주변, 주차난, 돌봄 대기, 다문화마을특구의 언어와 안전감 속에서 다시 확인된다.

안산을 산업도시로만 보면 도시의 절반만 보게 된다. 반월국가산업단지는 한국 제조업의 중요한 기반이었지만, 노후 산단과 산업구조 전환, 수출·생산 여건 변화, 노동력 구성의 변화가 함께 쌓여 있다.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라 기술, 인력, 주거, 교통, 환경, 안전이 서로 맞물리는 생활권이다. 제조도시의 다음 단계는 첨단산업을 유치한다는 선언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기존 기업의 전환 능력, 노동자의 이동과 숙련, 청년이 들어올 만한 일자리 질, 산업단지와 주거지 사이의 시간 비용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

안산을 상호문화도시로 읽을 때도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경계해야 한다. 상호문화도시는 원곡동과 선부동의 거리, 학교의 언어 지원, 산업단지의 노동, 행정 창구의 안내 방식에서 매일 확인되는 생활 구조다. 안산의 이주배경 인구와 외국인 주민 규모는 전국적으로도 중요한 사례이지만, 숫자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보여 주는 일이 아니라 다양성을 운영하는 능력이다. 행정 안내가 여러 언어로 닿는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지, 노동 현장의 안전과 체류의 불안이 생활행정과 연결되는지, 주민 사이의 갈등을 축제 뒤로 숨기지 않고 제도로 조정하는지가 핵심이다.

안산을 안전도시로 읽을 때도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스마트 안전도시는 폐쇄회로 화면이 늘어나는 도시가 아니다. 진짜 안전은 누가 밤길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어떤 골목이 어둡고 어떤 통학로가 위험한지, 산업단지와 주거지의 재난 대응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주민과 고령자와 청소년이 위기 상황에서 같은 속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서 출발한다. 기술은 필요하지만 기술이 시민의 감각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안전정책은 감시의 확대가 아니라 위험의 조기 발견, 현장 대응의 속도, 취약한 주민에게 닿는 정보의 정확성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민선 9기 이민근 안산시장 체제의 정책 연속성과 새 과제는 실행 조건으로 읽어야 한다. 공약은 시민에게 제시된 방향이지만, 공약 자체가 성과는 아니다. 공약은 예산, 담당 조직, 시간표, 이해관계 조정, 법정 계획, 중앙·경기도 정책과의 연결, 주민 수용성 속에서 비로소 행정이 된다. 재선 이후의 행정은 이미 제시한 약속을 더 구체적인 생활 변화로 증명해야 한다. 시민은 같은 구호보다 어떤 사업이 어느 생활권에서, 어느 시점에, 누구에게 닿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안산의 다음 4년은 산업과 상호문화, 해양과 생활행정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을 때 가능하다. 제조업 전환은 청년 일자리와 연결되어야 하고, 청년 정책은 주거와 교통, 교육과 창업 생태계까지 이어져야 한다. 대부도와 시화호의 해양·환경 의제는 관광 개발만으로 끝나지 않아야 하며, 시민 거버넌스와 자원봉사는 행사 동원이 아니라 도시 문제를 함께 푸는 역량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초점은 그 연결의 방식이다. 안산의 민심을 읽는다는 것은 어느 편이 이겼는지를 오래 말하는 일이 아니다. 안산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무엇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지, 그 과제를 생활권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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