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씨앗의 연대기
역사의 그늘에서 묵묵히 세상을 바꾸어 온 이들의 이야기
25년 동안 작은 공장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를 묵묵히 이끌어온
시화노동정책연구소 공계진 이사장의 현장 기록
미미한 시작에서 창대한 흐름으로,
우리 곁의 숨은 거인들
작은 공장 노동자들의 노동권은 인원이 적고 영세하다는 이유로 사업주의 사정을 헤아리며 법에서도 유예되었다. 하청에서 하청으로 이어지는 위계적 다단계 구조 속에서 기업은 그들의 손실을 작은 공장 하청업체에 넘기고, 작은 공장 사업주는 “기술이 없으니 시간으로 때우고, 자본이 없으니 사람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손실을 메우려 한다. 그 아래에서 인격 모독은 기본으로 저임금에 1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의 부당함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작은 공장 노동자의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 걸까.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조직률이 0.1퍼센트라는, 사실상 무노조에 가까운 수치가 그 대답은 아닐까. 그들의 노동권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번 책은 작은 공장 노조 건설을 위해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저자의 생생한 기록이다. 핍진한 성찰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시간의 기록을 넘어 작은 공장 노동자들이 “노조활동을 할 권리가 있는 노동자”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작은 공장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말하고, 동료를 만나고, 산별노조와 지역사회를 통해 힘을 얻을 때, 시화공단은 단순한 저임금 하청공단이 아니라 그 이름의 숨은 뜻처럼, 아래로부터 변화하여 ‘마침내 빛날(始華)’ 노동의 공간이 될 것임을 저자는 현장의 언어로 전한다. 작은 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번 책은 새로운 연대의 이정표를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