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만수는 1955년 포항에서 태어났다. 1987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했다. POSCO 건립 당시를 다룬 장편 서사시 『송정리의 봄』을 발표했으며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오래 휘어진 기억』, 『종이 눈썹』, 『산내통신』, 『메아리 학교』 『바닷가 아이들』등의 시집을 냈다. 영일만 푸른 바닷가에서 시를 쓰면서 대동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해양문학상 수상했고 한국작가회의 회원, 포항문학 회원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토포포이에시스의 시학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김만수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꽃의 순간을 지우다』를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유독 “근처”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말하자면 김만수 시인의 시는 늘 ‘가까운 어디’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리얼리티는 ‘근처’라 불리는 장소이다. 그의 시는 ‘가까운 어디에 있음’이라는 실존적 조건에서 시작되므로 그가 들어가 살고 그의 시가 들어가 있는 장소성을 배제하고 그의 시를 이해하기란 힘들다. 김만수 시인에게 ‘근처’는 지도의 객관적 좌표인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경험과 정동(情動)이 스며들어 특정한 의미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과 의미와 가치를 투사함으로써 고향이자 거주지인 포항과 인근의 경주, 울산, 통영 등의 공간들을 특정한 장소로 바꾼다. 그는 장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언어를 통하여 장소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