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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절 쓰기
글쓴이
김연수 외 7명
출판사
물결점
출판일
2026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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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연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우리 시대 빼어난 산문가들의 계절 산문
계절마다 깃든 기억과 풍경… 그리고 변화에 대한 쓰기

동아시아의 문학·예술 브랜드 물결점에서 『계절 쓰기』가 출간되었다. 김연수 소설가, 홍한별 번역가, 김소연 시인, 허태임 식물분류학자, 전의령 인류학자, 윤경희 문학평론가, 김지승 작가, 은유 작가. 저마다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도모해 오면서도, 우리 시대 가장 빼어난 산문가로 자리 잡은 여덟 작가들이 한 계절씩을 맡아 적었다. 살아오며 마음속 깊이 남은 한 철을 골라, 그 계절에 대한 기억을 기록한 글들. 이 책은 (여름에 발행하므로) 여름부터 시작해서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으로 이어진다.

같은 계절을 살아도 붙들리는 장면은 사람마다 다르다. 김연수 소설가에게 여름은 제주 세화의 바닷가에 있다. 그는 미리 골라 둔 옛 노래를 들으며 노을을 보고, 수평선에 뜬 한치잡이 배의 불빛을 헤아린다. 완벽한 며칠이 흐르는 동안, 여름 안에 있으면서도 그 여름이 이미 그리워지는 마음을 그는 오래 들여다본다. 김소연 시인의 겨울은 사뭇 고요하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시인으로서의 자신을 잠재우고 천천히 지워가는 텅 빈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를 ‘미현실의 방’이라 부른다. 같은 봄이라도 허태임 식물분류학자는 아직 잎도 나지 않은 팽나무의 작은 겨울눈 앞에서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고, 은유 작가는 케테 콜비츠가 전쟁으로 잃은 아들에게 건넨 단 한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춰 선다. "나의 아가야, 봄이 왔다."

이 책의 아름다움은 그 계절에 깃든 마음의 폭에 있다. 떠나보낸 존재를 향한 그리움과 자책, 사라져가는 것들 앞에서 느끼는 불안과 막막함, 철 모르게 피어난 존재를 마주한 미혹과 두려움, 긴 겨울을 건너온 끝의 안도와 설렘, 그리고 시끄러운 세계에서 물러나 닿는 고요와 충만까지. 계절을 쓴다는 것은, 한 철에 이렇게 여러 겹으로 접힌 마음을, 그 계절의 선연한 노래와 냄새와 풍경에 실어 함께 나누는 일이다. 무심히 흘려보낸 줄 알았던 한 철에도, 실은 이렇게 많은 것이 접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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