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민족주의 사학자 신채호가 1908년에 출간한 고구려의 영웅 을지문덕을 소재로 한 글이다. 역사소설로도 분류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다룸과 동시에 역사서의 형식을 띄고 있기에 엄밀히는 역사책이라고 봄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과제가 외세의 침략에 대한 조선 민중의 저항이었던 만큼 그에게는 이 을지문덕이라는 위인의 존재가 더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를 강대한 외세로부터 구해낸 영웅 을지문덕을 다각도로 서술한 이 책은, 물론 그의 민족주의자로서의 열망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기에 영웅을 넘어 성웅 수준으로 신격화한다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래도 당시 시대상에 따라 을지문덕 한 개인을 종합적으로 다룬 전기를 최초로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의 역사학자로서의 초창기 저술인 만큼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이 작품을 재발굴하여 오늘날 세계기록으로 남기고자 에스페란토라는 언어로 새롭게 옮겼다. 그 과정에서 저자 특유의 고어체 스타일을 현대식 표현으로 개선하고 과도한 수식어들을 걷어내어 좀 더 읽기 편하도록 재편집함으로써, 세계에도 한국에 이러한 전기 작품이 있었음을 알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