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밤을 꿰매는 고양이
글쓴이
김보선 글/곽수진 그림
출판사
유노랩
출판일
2026년 7월 15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책 소개

분야에세이
혼자 꿰맨 상처가 누군가의 온기가 되는 섬세한 위로

도시의 밤, 고양이 한 마리가 불빛 사이를 지나간다. 누군가는 그 무심한 걸음을 두고 “도도한 고양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건 성격이 아니다. 오랜 시간 혼자 살아내며 몸에 새긴 태도일 뿐이다.

『밤을 꿰매는 고양이』(유노랩, 2026)는 길 위에서 자란 고양이 한 마리가 매일 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꿰매고, 그 솜씨로 낯선 이의 찢어진 마음 위에 조각을 덧대어 주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판형과 분량은 그림책의 문법을 따르지만, 이 작품이 말을 거는 대상은 어린이가 아니다. 도도해 보인다는 오해를 받으며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자기만의 주머니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이다.

작품은 첫 장면에서부터 흔한 오해 하나를 정면으로 다룬다. 거리를 지나는 고양이를 보고 사람들은 “도도하다.”고 말하지만, 이야기는 곧이어 그것은 “오랜 시간 쌓여 온 태도”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낡은 폐가에서 늙은 어미와 함께 버려진 작디작은 생명, 찾는 이도 불러 주는 이름도 없이 살아내야 했던 시간, 소리 내면 쫓겨날까 두려워 숨을 죽이던 밤들-이 책은 어린 고양이가 왜 거리를 두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되었는지를, 천천히 그림으로 보여 준다. 차갑거나 무심해 보이는 태도 뒤에는 대개 설명되지 않은 서사가 있다는 것, 회피처럼 보이는 태도가 실은 정교하게 학습된 생존의 기술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천천히 알게 된다. 한 생명의 지금 모습 뒤에는 언제나 말로 다 못한 사연과 서사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러준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