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한 장의 이미지를 본다. 제목이 어디에 놓였는지, 얼굴이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 색이 어떤 장르를 예고하는지, 예매 정보가 눈에 들어오는지에 따라 기대는 몇 초 안에 생기거나 사라진다. 포스터는 예쁜 그림이 아니라 선택을 여는 설득 장치다.
이 책은 영화, 공연, 전시, 페스티벌 포스터가 관객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선의 순서로 해부한다. 이미지의 첫 도착점, 제목과 카피의 위계, 색 대비, 인물 크기, 여백과 밀도, 장르별 포스터 문법, 공연 정보의 동선, 디지털 섬네일에서 살아남는 제목까지 실제 홍보물에서 쓰이는 판단 기준을 정리했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포스터를 더 정확히 보고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예쁜 이미지와 팔리는 이미지의 차이, 관객을 속이지 않으면서 기대를 만드는 방법, 작은 화면에서도 메시지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준을 얻을 수 있다. 한 장의 이미지가 왜 표값을 움직이는지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실전 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