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의 오래된 명령에서 벗어나 ‘자기다운 삶’으로의 행복 찾기 여정,
진화생물학에서 찾는 행복론
우리는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데도 좀처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먹고살 만해져도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사랑받으면서도 외로워하며, 확고한 믿음을 갖고도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탈주하는 사피엔스-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찾는 행복의 미로』는 그 해답을 인간의 오래된 유전자와 현대 환경 사이의 충돌에서 찾는다.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생존과 번식에 적응하며 획득한 본능은 인간을 지금까지 살아남게 한 강력한 무기였다. 그러나 급격히 변한 현대 사회에서 그 본능은 때때로 개체의 행복과 충돌한다. 저자는 우리가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숙주에 머무르지 않고, 지성의 힘으로 본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마침내 ‘자기다운 삶’으로 탈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다움 없이 진정한 행복은 없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자기다움’이다.
저자는 행복을 단순한 기분이나 사회적 성공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가며 높은 지위와 많은 재산을 얻었다 해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이를 저자는 ‘행백(幸白)’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설명한다. 행백은 ‘행복한 백수’를 줄인 말이지만 직업이 없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은 직장이 있더라도 심리적으로는 백수이며, 같은 일이라도 좋아서 하고 일과 놀이를 하나로 만드는 사람은 행백이다. 행백인은 유전자의 명령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지성을 활용해 삶의 주인이 된 자유인이다.
“성공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이미 성공한 것이다.”
이 발상의 전환이 『탈주하는 사피엔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행복론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