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사람들은 대화를 끝내고 뭔가 남아있는 듯한 아쉬움과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이마에 바코드라도 붙이고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그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을텐데...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사회학자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평균적으로 3만~6만 개의 단어를 구사하며 이중 5천 단어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대화 중에서는 무의식적으로 75만 가지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신호를 사용한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인한 어려움은 특히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더욱 두드러진다. 가정과 직장에서 남녀관계를 향상시키거나 손상시킬 수 있는 것은 말보다는 대화 속에 포함된 비언어적 신호이다. 실제로 대화의 90퍼센트는 제스처, 표정, 시선접촉, 물리적 거리 등 말로 표현되지 않은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들은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녀 간의 대화는 늘 평행선을 달리고 있거나 오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해의 심리학》은 이처럼 남녀 간 대화 속에 숨겨진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실체를 면밀하게 연구하여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인 특성과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교육되어진 인위적 성별 특성들이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신호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