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을 꺼낸 것은 여자친구 쪽이었다.
도시락을 만들어 올 테니까 먹어달라고 한 것도 여자친구다.
그러고 보니, 사귀어달라고 이야기한 것도 여자친구 쪽이었던 것 같다. 어라?! 이래도 괜.찮.은.건.가?
켄이치는 생각했다.
같은 반 친구인 오오우미 치야코와 함께 새롭고 신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름방학. 하지만, 어색한 거리감에 붕 뜬 그녀와의 관계는 제자리를 맴돌 뿐...
이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는 맨션 13층에 사는,
남자와 함께 있지 않으면 잠들 수 없는 소녀 사에코와의 관계는 미묘하게 느낌이 좋았다.
이상한 성격의 예술가 소녀 아야는 자기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로 점점 더 달려가고 있고,
연애와 사랑에 대한 켄이치의 의구심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