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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세 그루
글쓴이
이옥용 저
출판사
가문비
출판일
2006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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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옥용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아동문학 작가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새벗문학상,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고래와 래고』, 『알파고의 말』, 『나는 “나표” 멋쟁이!』, 동화책으로는 『내 사랑 치킨치킨』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 『여우는 거짓말 안 해!』 외 다수의 아동문학 작품과 시집 『나, 살아남았지』, 『헤르만 헤세 시집』, 청소년 소설 『집으로 가는 길』, 『2백년 전 악녀 일기가 발견되다』, 『데미안』, 소설 『두 번 태어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여러권, 교양 도서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동물은 왜?』,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 이야기』가 있다. 현재 판타지 장편동화 『백설왕자』를 집필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유아
자작나무들이 제일 처음 도착한 곳은 대도시이다. 그런데 도시는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림은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데로 가 보자.” 실망한 자작나무 세 그루는 발걸음을 옮겨 어느 호수에 이른다. 그러나 호수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호수엔 타이어, 술병, 신발, 캔 따위가 떠다닌다.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로 호수는 몸살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언덕 또한 전쟁으로 곳곳에 구멍이 파여 상처투성이였다. 이제 자작나무 세 그루는 놀이터에 도착한다. 그러나 아이들로 소란스러워야 할 놀이터는 텅 비어 있었다. 녹슨 놀이기구들만이 서로 뒤엉켜 싸움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예전 같으면 온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던 곳이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야 억지로 엄마 손에 붙잡혀 거의 끌려가다시피 집으로 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엔 놀이터에서 북적대며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직행해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직장인보다 바쁘다는 말이 나왔을까.
이처럼 이 책은 자작나무 세 그루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사는 모습을 신랄하면서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창백한 얼굴로 신음하고 있는 호수,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 차라리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언덕, 아이들이 놀러오지 않아서 쓸쓸하고 심심해진 놀이기구들…. 인간의 입장이 아닌 우리가 늘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던 대상들이, 자작나무 세 그루의 눈을 통해 비로소 제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자작나무들이 인간 세상에 실망하는 데서 끝나지는 않는다. 자작나무 세 그루가 인간 세상에서 발견한 희망은 어울림, 즉 '이야기가 있는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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