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 책을 다시 펼쳤다. 그 사이에도 삶은 멈추지 않았다. 같은 문장을 읽었는데, 다른 마음이 되었다.
처음, 이 글들을 세상에 내놓을 때는 그저 살아낸 날들을 꺼내어 놓는 일이라 여겼다. 지금은 안다. 그날의 문장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닿아 조용히 머물렀다는 것을.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초판을 읽어준 당신 덕분에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읽힌 글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배웠다.
시간이 흐르며 몇몇 문장을 고쳤다. 덜어내고, 보태고, 더 또렷하게 다듬었다. 그러나 바꾸지 않은 것이 있다. 살아보니, 다 선물이었다는 그 마음이다.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지나온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건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개정판이 당신의 하루에 닿기를 바란다. 조용히, 그러나 오래 남는 방식으로.
살아보니, 여전히 다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