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도시부터 오늘날의 거대 도시들까지, 도시가 이룬 성취와 문명의 발자취를 탐색하는 장엄한 여행.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도시'이다. 오늘날 지구의 인구 중 절반 가량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전체 인구 중 도시 거주자의 비율)이 더욱 높아 80퍼센트가 넘는다. 그런데 도시를 고향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고 심도 깊은 답을 제시한다. 도시의 본성과 내적 기능 및 외적 형태, 도시의 역사는 물론 도시의 삶 그 자체, 예컨대 도시의 구조와 발전 그리고 도시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광범위하게 다룬다. 저자는 도시화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이며, 도시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도시는 인류 최후의 고향이자 삶의 궁극적인 터전이다. 이 책은 도시의 역사와 속성, 인간이 도시와 맺어온 상호 작용의 내력, 미래의 기회와 위협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 전체는 방대한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별로 각 장을 나눠서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구성하였다.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와 로마를 거쳐, 베이징, 베를린, 뉴욕 등 세계 각 도시들의 발전 과정을 통해 도시의 기원과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살펴보고,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수메르 지역(특히 발굴이 잘 이루어진 우르 시)을 꼼꼼하게 소개한 다음, 이후 인류가 도시의 여러 가지 문제들--식량과 물 공급, 질병 대책, 쓰레기 처리, 에너지 조달, 주택 공급, 교통 문제 등--을 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는지 동서양의 대표적인 도시들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도시화'에 대한 저자의 민첩하고 상세한 묘사는 도시의 역사를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 보고 도시를 '문명화의 인공적인 산물'로 한정하는 견해를 비판하며, '전원은 좋고 도시는 나쁘다'는 이 같은 전원/도시의 이분법적 사고를 통렬하게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