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들의 내밀한 개인사와 그들의 소장선에 담긴 시대에 대한 조망.
수집은 가장 보편적인 취미 활동이지만 열정이 지나쳐 강박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들은 왜 쓸모없는 물건을 모을까? 거기에 무엇이 있기에 귀한 시간과 돈을 써가며 우표라든지 병뚜껑 혹은 희귀한 인형을 찾아다니는 걸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런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걸까?
이 책은 수집광의 역사를 파고들어 시대별로 그 사회와 역사에 얽힌 초상화와 발명품, 흥미로운 일화와 발견을 탐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과학적인 수집과 분류법의 등장, 수만 명의 개인 소장가를 낳은 수집 열풍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수집품들은 대게 실용 가치를 잃는 대신 그 용도를 넘어선 의미와 특성을 부여받는다. 저자는 화려한 물건들을 모으는 행위 뒤에 숨어 있는 인간 심리의 저변을 읽어낸다. 그에 따르면 수집가들은 자기가 수집하는 물건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찾으며, 바로 이 의미가 그 물건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 모두가 죽음과 소멸의 공포와 싸운 것이라고, 망각되지 않기 위해 싸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수집은 우리의 원초적 욕구, 원초적 공포와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