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대의 사상은 중국사상의 본령으로 지목되는 유학의 정통을 이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연구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왔다. 주자학과 양명학은 우주와 인간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가운데 어떤 상황에서도 삶에 임하는 인간의 자세를 문제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에 초점을 두고 이것을 리학과 심학이라는 거대한 구도로 읽어 내고 있다.
역사적 서술은 문제 중심의 서술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믿음은 이 책 전체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학문의 특질이 그대로 시대의 전체적 정신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지은이는 사상을 '동적인 양상에서 포착'하여 전체적인 거대한 흐름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어느 한 학파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인 비평정신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하나의 사상을 이해해 가는 지은이의 관대함은, 상대성을 넘어설 때만 진정으로 상대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자의 주장을 실감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