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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재활용은 실패하는가
글쓴이
이은애 저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6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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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은애

루프빌더(LOOP Builder). 끊어진 고리를 잇고 버려진 것의 쓰임을 다시 찾아 순환의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관리회계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기업의 전략·회계·CSV(공유가치창출)·ESG·환경경영 현장에서 20여 년을 보냈다.
롯데케미칼에서 국내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를 기획·운영하며 대형 화학기업 안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실험과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로 롯데그룹 ‘2022 롯데 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국공인회계사 AICPA로 숫자와 시스템을 분석하고, 가톨릭대학교 상담대학원에서 조직상담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사람과 조직의 변화 과정을 탐구해 왔다. 이 두 가지 언어는 재활용이 ‘왜’ 실패하는지를 현장과 구조 양면에서 진단하는 힘이 되었다.
현재는 자원순환·ESG·순환경제 분야의 강의와 컨설팅을 이어가며, 멈춰 있던 순환이 다시 작동하도록 현장에서 돕고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통계상 재활용률 87.4%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률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왜 재생 패트병은 찾아보기 어려울까?

분리배출을 잘하면 재활용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까? 힘들게 분리해서 버린 페트병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플라스틱, 종이, 비닐 등을 따로 모아서 내놓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보았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분리배출을 잘하는 나라도 없다는데 그 결과가 피부에 그리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률은 2020년 기준 87.4%에 이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이 수치와 크게 다르다. 독일 마트에 가면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생수병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함정은 재활용을 정의하는 기준에 있다. 한국의 재활용 통계는 재활용시설로 들어가는 ‘투입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에서 소각되더라도 통계상으로는 재활용으로 잡힌다. 게다가 플라스틱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에너지 회수’까지 재활용률에 포함된다. 게다가 혼합해서 배출된 폐기물을 분리해야 하는 현실에서 깨끗한 플라스틱을 별도 회수하는 구조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 실제로 쓰레기를 제품 원료로 다시 사용하는 ‘물질 재활용’ 비율은 턱없이 낮다. 실제로 2022년 녹색연합 조사에 의하면, 전국에 있는 플라스틱 선별업체 341곳 중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 선별할 수 있는 곳은 57곳, 16.7%에 불과하기도 하다.
버려진 자원이 다시 쓰이는 지속가능한 순환의 구조, 즉 ‘닫힌 고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7년 넘게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씨름해 온 저자는 2023년, 독일 마트에 설치된 공병 회수 기계에서 그 구조의 실마리를 보았다. 그것은 다 쓴 페트병을 재생원료로 하여 또다시 페트병을 만드는 완벽한 플라스틱 순환의 교본이었다.

독일에서 플라스틱 전문가의 책임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수거 체계를 설계하는 정부의 역할, 효율적인 재활용 해법을 제시하는 기업의 역할, 플라스틱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역할을 고민하며 모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루프빌더(LOOP Builder)’가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저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기로 결심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에 대한 기록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순환고리 설계 안내서다. 지속가능한 순환고리는 정부의 정책, 기업의 기술 혁신, 소비자인 시민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3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이 책이 정책입안자에게는 통찰을, 기업 실무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시민에게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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