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나라이고, 누군가에게는 성찰의 나라다. 이 책의 저자에게 인도는 질문의 나라였다.
타지마할 앞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갠지스강 앞에서 경외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인도라면, 저자는 그 화려한 유산 대신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에 먼저 눈을 돌린다. 새벽 강가에서 몸을 씻는 이들, 밤새 타오르는 죽음의 불길, 사원에서 낮게 이어지는 주문 소리. 그 모든 것이 뒤섞인 강가에서 저자는 묻는다. 인간은 무엇을 남기려 애쓰며,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는가.
경북 청송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는, 이제는 삶의 자리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지나온 시간의 기억을 수필로 옮겨 적는다. 이 책은 여행기이자, 동시에 삶과 죽음, 믿음과 일상의 경계를 되짚어보는 조용한 사색의 기록이다.
타지마할이 차마 놓지 못한 사랑이라면, 야무나강은 미련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서서, 독자에게도 함께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