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상이래요. 그런데 저는 계속 아파요."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 말 앞에서, 나는 오래 머뭅니다. 검사는 인체에서 손상되거나 망가진 조직이 있는지를 보고, 통증은 그 조직이 놓인 환경이 어떤지를 말합니다. 손상된 데가 없어도, 환경이 기울면 몸은 아픕니다. 이 책은 그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몸의 환경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축으로 정해집니다. 압력과 장력, 산-염기와 이온, 대사와 면역, 자율신경과 순환, 그리고 약이 몸 안에서 지나가는 길… 한약은 이 여러 축을 조금씩 되돌리고, 실제로 고치는 일은 몸이 스스로 합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합니다.
효과만 말하지 않습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대개 같은 자리에서 나오기에, 좋은 쪽과 위험한 쪽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밝혀진 데까지 따라가고, 아직 모르는 자리에서는 모른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한약을 권하는 책이 아니라,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권리에 대한 책입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계속 힘든 분께, 한약이 어떻게 듣는지 궁금한 분께, 그리고 내 몸을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