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출신이면서 기독교도이며 모국어는 아랍어이지만 프랑스어로 글을 쓴다는, 충돌하는 '정체성'을 한 몸에 가진 저자 아민 말루프는 새로운 밀레니엄과 유럽 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점차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종교·인종·이주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 책을 썼다.
그런데 그의 우려는 예언처럼 9·11 테러, 런던 폭탄 테러, 프랑스의 인종 폭동, 호주의 인종 충돌로 전 세계에서 폭발해 버렸다. 왜 종교·인종·민족이라는 '정체성'의 미명 아래 그런 범죄가 발생하는가? 해결의 실마리는 있는가? 저자는 복잡한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심리에서부터 민족과 국가, 전 인류의 지향점까지 지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