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바진의 문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서. 현대중국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히는 바진이 중국 내에서 상이한 평가를 받고 있는 내면에는 두 가지 모순적인 측면이 맞물려 있다.
탁월한 작가로서 바진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측면과 중국의 공식적 문예관이라 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및 이의 중국적 변용인 연안문예강화에 기반하여 볼 때 바진이 평생 유지해온 신념으로서의 아나키즘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평가해야만 하는 중국 연구가들이 지니는 당위적 측면의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진의 문학 세계를 보다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체제의 당위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눈이 먼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바진에 대한 다양한 평가의 기준은 무엇이고, 그러한 평가가 가능했던 근거는 무엇인가.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을 통해서 본 아나키즘이 아니라, 바진의 문학을 통해서 본 아나키즘은 무엇인가. 바진의 대표적 작품과 아나키즘의 상호 관계는 어떠한가. 이러한 의문들을 규명해 내기 위한 작업이 본서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