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품으로 보내는 시』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구축함 함장을 지낸 이해종 시인의 시집이다. 이 시집은 전쟁을 노래하지 않는다. 대신 싸우지 않기 위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밤새 깨어 있던 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 「바다에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는 항로의 규칙과 삶의 원칙을 겹쳐 읽으며, 신호를 어겨도 소리 내어 경고하지 않는 바다의 침묵을 이야기한다. 2부 「군함은 바다 위의 영토」는 진수에서 취역, 당직과 임무, 전역에 이르기까지 군함의 생애를 한 존재의 일대기처럼 그려내고, 독도·백령도·격렬비열도·이어도 네 섬을 지키는 마음을 함께 담는다. 3부 「전역식」은 함정과 수병의 일상 속에 깃든 기다림과 절제, 그리고 사랑의 윤리를 나지막이 풀어낸다. 4부 「잠수함」은 수면 아래의 인내와 함교 함장석의 고독, 그리고 AI가 바다를 대신 지키는 낯선 미래까지 시선을 넓힌다.
책 말미에는 정두규(예비역 해군 제독)의 발문과 이도훈 시인의 해설, 그리고 〈롯데시문학〉 동인들의 추천의 글이 함께 실려 시집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