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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 맹장은 왼쪽에 있었다
글쓴이
복만규 저
출판사
리드키바
출판일
2026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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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예순여섯. 그는 자기 몸을 안다고 믿으며 그 세월을 다 살았다.
6월 초, 배가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도 고개를 갸웃했다. 맹장이라면 보통 오른쪽이 아픈데 왜 왼쪽이냐는 것이었다. 이튿날 새벽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그 길로 수술대에 누웠다. 그리고 거기서 뜻밖의 한 문장을 들었다.
"선생님, 맹장이… 왼쪽에 있었습니다."
퇴원했다가 통증이 가시지 않아 다시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서야 전부가 드러났다. 맹장은 왼쪽, 소장과 대장은 오른쪽으로 쏠린 몸. 보통 사람과는 좌우가 다른 몸으로 예순여섯 해를 살아온 것이었다.
이상하게도 충격보다 안도가 먼저 찾아왔다.
그는 평생 약했다. 잦은 코피, 자다가도 나던 다리의 쥐, 한여름에도 시린 손발, 끊이지 않던 만성피로와 원인 모를 통증.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녔지만 대개 원인을 몰랐다. 그때마다 그는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내가 약해서. 내가 관리를 못 해서. 내 의지가 모자라서.
그 오랜 자책에 예순여섯의 수술대가 처음으로 다른 대답을 내밀었다. 고장 난 몸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르게 생긴 몸이었다는 것.
"왜 나만 이럴까." 우리는 살면서 이 말을 수없이 되뇐다.
왜 나는 남들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까. 왜 똑같이 노력하는데 누구는 되고 나는 안 될까. 왜 그토록 사랑해서 만난 사람과 매일 부딪힐까. 왜 내 자식은 내 마음 같지 않을까. 그리고 대개 그 끝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탓한다.
이 책은 그 물음을 인생 여덟 자리로 데리고 간다. 몸, 배움, 일, 사랑, 부부, 자식, 돈, 그리고 나이 듦. 태어나 자라고 일하고 사랑하고 맺고 기르고 꾸리다가 다시 홀로 서는, 한 사람의 전 생애다.
저자는 그 자리마다 밑바닥에 '결'이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나뭇결이나 물결처럼, 사람에게도 타고난 고유한 무늬와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이 번번이 부딪히는 상대가 세상이 정해 둔 '틀'이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에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다.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내 타고난 결이 세상의 틀과 달랐을 뿐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이유가 있다"는 말은 "그러니 포기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정반대다. 저자는 맹장이 왼쪽에 있다는 걸 몰랐기에 평생 엉뚱한 곳을 짚으며 고생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순간, 비로소 자기 몸을 제대로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모를 때는 당하지만, 알고 나면 길이 된다.
삼십 년간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저자는, 자기 몸에서 시작한 이 발견을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 수없이 다시 만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이론이 아니라 목격에 가깝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남들만큼 애쓰는데 왜 나만 힘든지 오래 물어온 분
? 자기 몸이, 자기 성격이, 자기 속도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분
? 아이를 혹은 배우자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지친 분
? 은퇴를 앞두고 "이제 내 인생은 끝났나" 싶은 분
? 한 자리에서 끝까지 읽히는 담백한 인생 에세이를 찾는 분
당신 잘못이 아니다.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다. 다만 아직, 그 이유를 보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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