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사들은 자신의 동료나 후배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싶다면 반드시 '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를 읽으라고 충고한다. 50년간 아동 심리학을 연구해온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기펜레이테르 박사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체계적인 연구로 이루어진 이 책은 출간 되자마자 아이 교육 때문에 근심하는 러시아 부모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된 지 10년이 다된 지금까지 러시아 교육 분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인류사의 가장 중요하고 곤혹스러운 숙제인 '아이를 어떻게 올바른 인성을 가진 존재로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아이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환원시켜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다는 것은 아이와 좋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이를 가르치거나, 벌을 주거나, 윽박질러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결코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우리가 가르친 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아이는 온전히 자신이 느낀 대로 자란다. 그러므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가르침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뿐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세계를 배운다.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결정하고 자신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개척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며, 선생이고, 교과서이며, 거울이고, 자연이며, 세상의 전부다. 그러므로 아이와의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은 때로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좋은 대화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들지만 나쁜 대화는 파괴적이고, 반항적이며,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신뢰와 사랑을 잃어버린 불우한 아이를 만든다.
모든 부모는 아이와 대화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거의 하나도 없다. 우리는 언제나 어른들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기펜레이테르 박사는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는 어른의 언어가 아니라 아이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물론 아이의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 하나를 새롭게 배우는 것처럼 신기하고도 고된 일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풍부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서 기존 대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모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각 장에는 생활의 현장에서 나오는 부모들의 질문과 답변을 실어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으며, 또 장 별로 과제도 있어 과제를 해결하면서 단계별로 아이들과의 대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도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와 예외적인 아이들에 대해서는 따로 상자를 만들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