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동화 『검은 암탉, 지하세계 사람들』(1829, 안토니 포고렐스키 지음)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쓰고 그렸습니다.
18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어느 남자 기숙학교에 ‘알로샤’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알로샤는 요리사의 손에서 검은 암탉 ‘까망이’의 목숨을 구해 주고, 까망이는 보답으로 알로샤를 학교 건물 아래 땅 속 나라로 안내합니다. 사실 까망이는 진짜 닭이 아니라 땅 속 나라의 최고 대신이었던 것이지요. 알로샤는 땅 속 나라 임금에게 ‘공부를 하지 않아도 교과서 내용을 줄줄 외울 수 있게 해 주는’ 마법의 씨앗을 선물 받습니다. 마법의 힘으로 점차 자만심에 빠지는 알로샤의 모습에서 사람이 얼마나 쉽게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한 약속을 어기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아픔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18세기 후반 러시아 회화의 느낌을 재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깊고 섬세한 표현으로 그 시대의 분위기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보여 주며, 신비한 지하 세계의 모습을 비롯한 이야기 속 장면들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