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으로 어우러진 푸른 섬이 있습니다. 나무 요정과 새, 바람 할아버지, 마을 아이들이 함께 숨 쉬며 살아가던 이 숲에 어느 날 낯선 배 한 척이 닿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 내고, 숲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불이 나고 폭우가 쏟아져서 산이 무너진 자리엔 회색빛 정적만 남지요. 그런데 작은 씨앗 하나가, 다시 푸른 생명을 틔워 냅니다.
제목에 나오는 ‘약속’은 왜 ‘까만 약속’일까요? ‘푸른’이 생명과 자연, 희망을 이야기한다면 ‘까만’은 파괴, 탐욕, 오염, 죽음을 의미합니다. 푸른 숲과 생명, 파괴와 멸종, 다시 회복의 순간을 따라가며 각 장면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이끕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약속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부록에 독후 활동 워크북이 있습니다.)
<2025년 12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폭우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스리랑카·태국·말레이시아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르며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다. 산림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 증가가 피해를 크게 키웠다. 온실가스로 인한 더워진 기후 때문에 폭풍을 분산시키는 윈드시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의 불법 벌목과 팜유 농장 확장이 산사태·홍수를 악화시킨 요인이다. 이런 행위가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