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를 말할 때 구舊소련의 사회주의 건설에 헌신한 정치적인 영화감독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적 기법들을 적극 사용한 아방가르드 영화사 속에서 지가 베르토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특히 1960년대 프랑스에서 이 낯선 이름을 빌려 베르토프의 영화 만들기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지가 베르토프 집단과 시네마 베리테가 등장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다.
베르토프는 좀더 영화적인 것, 즉 기계적 메커니즘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카메라 렌즈를 인간의 눈과 대응시켜 민중들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찾아주자는 것. 카메라의 눈은 거리, 시간, 신체의 부자유로 생긴 지각의 한계와 왜곡을 보완한다. 또 편집을 통해 정지 이미지, 빠르고 느린 이미지, 역동작, 다중노출 등을 사용 우리의 시지각을 확장하고 변형시켜 세계를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거나 자극함으로써 진실을 보여주자는 시도를 한다. 이 책에서는 지가 베르토프의 이런 영화와 기록에 관한 철학, 그리고 그의 영화에 대해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