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소년의 겨울 하루가 있다. 알람이 울리기 삼 분 전에 떠지는 눈, 미역국과 계란말이, 검은 패딩의 등굣길, 숙제 검사와 벌서기, 언 운동장의 점심 축구, 편의점 삼각김밥, 학원의 밤과 막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어제와 거의 같은 하루다.
그런데 그 하루의 사이사이에 다른 방이 있다. 어둡고 조용한 방. 누군가 잠들지 못한 채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소년의 하루가 흘러가는 동안, 그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는 왜 새벽 두 시에 이런 문장을 입력했는가.
17살 남자의 평범한 하루는 어때?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도착한, 조금 긴 대답이다. 평범함은 그것을 잃은 사람에게만 온전히 보인다. 그리고 사람의 하루가 달라지는 순간은, 대개 요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