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뿐 아니라 교육의 본질까지 다시 질문하게 만들고 있다. AI가 인간의 사고와 판단, 지식 생산 과정에 깊이 개입하는 오늘의 현실은 교육이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 형성의 중심에 무엇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AI 시대, 기독교교육』은 이러한 시대적 문제의식 속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기독교교육이 어떠한 신학적 토대와 교육적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를 탐구하는 연구서이다. 이 책은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AI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 환경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 인간 사유의 변화, 그리고 인격 형성의 문제를 신학적·교육학적 관점에서 성찰하며, 기독교교육의 본질과 방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오늘날 AI는 인간의 사고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판단과 해석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이해하는 기독교 신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소명의 의미를 재확인하며, 기술 중심 사회 속에서도 인간 중심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본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네 개의 부로 구성하였다. 제1부는 AI 시대에 제기되는 인간 정체성, 존엄성, 사유 구조, 인격 형성의 문제를 다루며 존재론적·인식론적 전환의 양상을 분석한다. 제2부는 디지털 기술 환경과 문화 이데올로기가 인간 경험과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제3부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신학적 기초와 샬롬 교육의 비전을 통해 교육학적·신학적 재구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제4부는 교수·학습, 성경 읽기, 직업소명 교육, 교육목회 설계 등 실천적 영역을 다루며 앞선 논의를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한다.
이 책은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낙관하거나 거부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다. AI 시대 문명의 전환 속에서 기독교교육의 학문적 정체성을 명료히 하고, 신앙 형성의 신학적 토대를 재확인하기 위한 성찰의 결과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변화할 때 교육의 목적 또한 새롭게 정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AI 시대의 기독교교육은 교육 방법의 변화에 앞서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신학적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해하고,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데 있다. 기술은 교육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교육의 목적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이 책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교육자와 목회자, 신학생, 그리고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모든 교육 공동체에 신학적 통찰과 교육적 방향을 제공하는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급변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붙들고, 시대를 분별하며 하나님 나라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기독교교육의 사명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