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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무선의 미래
글쓴이
이정호 저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26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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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정호

1980년 아마추어무선국을 개국하고 현재 HL2VA 호출부호로 운용 중이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30여 년 근무 후 현재 민간 연구소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와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으며, 브런치 작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통신 방식과 인공지능을 기존의 아마추어무선에 접목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

책 소개

분야건강 취미
이 책에서 다루고 싶었던 것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입니다.

송신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허가와 주파수, 출력과 밴드플랜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디지털 모드를 운용할 때 시간 동기와 오디오 레벨은 왜 중요한가.
전리층 지수와 우주기상 자료는 실제 밴드 선택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짧은 위성 패스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도심과 아파트의 제한된 공간에서 안테나와 노이즈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그리고 교신의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여 다음 운용의 지식으로 바꿀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려 했습니다.

전통적인 CW·SSB·FM 운용에서 시작하여 FT8·FT4와 SDR, 전리층과 우주기상, 아마추어위성, 디지털 네트워크, AI 기반 분석, 안테나와 노이즈, 그리고 독자가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전 절차까지 담았습니다. 기술을 설명하되 단순한 사용법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말하되 오늘의 무선국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에서 출발하려 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책임 있는 운용입니다.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송신한 신호는 다른 누군가의 수신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파수는 공공의 자원이며, 호출부호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책임의 서명입니다. 밴드플랜은 딱딱한 규칙 이전에 서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공동체의 약속입니다.

좋은 무선국은 멀리 들리는 무선국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게 송신하는 무선국, 다른 신호를 덮지 않으려는 무선국, 실패한 교신까지 기록하는 무선국, 자신의 한계를 알고 다시 점검하는 무선국이 좋은 무선국입니다.

AI와 자동화가 발전할수록 이러한 책임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AI는 로그를 정리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찾고, 시간대와 밴드를 비교하며, 노이즈의 특징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위성 추적 프로그램은 AOS와 LOS를 알려주고, 전리층 예측 도구는 사용 가능한 주파수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모드는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없던 약한 신호를 해석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송신할 것인지, 어떤 주파수를 사용할 것인지, 그 결과를 믿을 수 있는지, 다른 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는 끝내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기술은 판단을 도울 수 있지만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은 기록의 가치입니다.

교신은 순간이지만 로그는 그 순간을 지식으로 바꿉니다. 날짜와 UTC, 주파수, 모드, 출력, 안테나, 수신 리포트, 전리층 상태, 위성 패스 조건, 노이즈 수준, 실패 원인을 남기면 한 무선국의 경험은 데이터가 됩니다. 그 기록이 쌓이면 자신의 안테나와 공간, 밴드와 시간대, 장비와 전파환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험은 단순히 시간이 지났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기록하고 비교하며 다시 시도한 경험만이 지식이 됩니다.

이 책이 처음 아마추어무선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막막함을 덜어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전기를 켜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FT8을 시작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위성 패스를 처음 들을 때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노이즈가 심할 때 무엇부터 분리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작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험 있는 운용자에게는 익숙한 습관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래된 기본기가 새로운 기술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자동화와 편리함 속에서도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자신의 운용을 데이터와 기록의 관점에서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추어무선은 사라져가는 취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시대와 함께 형태를 바꾸는 살아 있는 실험실입니다.

한때는 모스부호와 진공관, 자작 송수신기의 세계였고, 이후에는 SSB와 리피터, 패킷통신의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오늘은 FT8과 SDR, 위성통신과 AI 분석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주파수를 먼저 듣는 사람.
안테나의 작은 변화를 살피는 사람.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
실패를 기록하고 다시 시도하는 사람.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도 책임의 주체를 놓치지 않는 사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전파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공간을 지나 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누군가는 그 흐름을 당연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그 앞에 조용히 앉아 귀를 기울입니다. 저는 이 책이 후자의 사람들에게 작은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파는 세계로 퍼져 나가고,
인간은 그 너머의 마음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그 연결의 깊이는
더 멀리 보내는 기술보다
더 잘 듣고, 더 정확히 이해하며, 더 책임 있게 응답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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