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1500년 넘게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고요히 잠들어 있던 공주 송산리 고분군. 이 무덤들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1930년대 집중적으로 도굴당했고, 그 안의 유물들이 일본으로 밀반출되었습니다. 이 도굴을 주도한 이는 바로 당시 공주고보 일본어 교사 가루베 지온입니다. 가루베는 백제 문화 연구가를 자처하며 학생들에게 집 안의 문화재를 가져오라는 과제를 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송산리 6호분을 대담하게 도굴한 사건으로 유명합니다.
나라가 힘이 없을 때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중에는 우리 선조의 시간과 숨결이 담긴 아름다운 유물도 있습니다. 《두더지》는 그 유물이 놓여 있던 땅을 밟고 살던 사람들, 무엇이 옳은지조차 몰랐다가 우리 것을 지키려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햇빛을 피해 땅속만 파고들다 결국 밝은 햇빛을 두려워하게 된 짐승 두더지처럼 남의 무덤을 파헤치는 도굴꾼에게 우리 유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쓴 힘없는 사람들의 저항을 그립니다. 그리고 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구호보다 부끄러움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다시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의, 함께하는 용기에서 시작됨을 이야기합니다.
- 현북스 역사동화·청소년소설 공모전 제4회(2025년) 수상작 선정
일제 강점기 일본 침략자들이 저지른 도굴과 우리 문화재 불법 탈취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