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글자를 가르쳤다면 하권은 문장을 가르친다. 십성으로 관계를 읽고, 십이운성으로 기운의 단계를 가늠하며, 용신으로 균형점을 찾고, 대운과 세운으로 흘러오는 시간을 맞이한 뒤 , 마지막에 개운에 이른다. 자모를 다 외운 아이가 아직 책을 읽지 못하듯, 여덟 글자를 다 알아도 명식은 여전히 침묵한다. 그 침묵을 깨는 일이 이 책의 과제다.
명리학 입문서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상권에서 멈춘다. 음양오행과 천간지지를 가르치고 사주 세우는 법까지 알려 준 뒤, 정작 그것을 어떻게 읽는지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배운 것을 쓸 수 없는 상태로 독자를 남겨 두는 것이다.
『사주명리의 지도』 하권은 그 다음을 맡는다. 여덟 글자가 나에게 무엇인지 정하는 십성, 그 글자들이 지금 얼마나 힘이 있는지 재는 십이운성, 여러 답 가운데 첫 번째를 고르는 용신, 그 판단을 시간 위에 올려놓는 대운과 세운, 그리고 알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개운. 다섯 부를 지나면 명식을 읽는 여덟 걸음이 손에 남는다.
이 책의 특징 하나 ? 답이 갈리는 자리를 감추지 않는다.
용신을 두고 학파가 나뉘고, 음간의 십이운성을 두고 견해가 맞서며, 어떤 명식은 끝내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그대로 적는다. 감추면 독자는 자기 판단이 흔들릴 때마다 자기를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것은 독자가 아니라 대상이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것은 확신이 아니라 순서다 . 무엇을 먼저 보고 무엇을 나중에 볼지, 갈릴 때 무엇을 따를지,
그리고 언제 판단을 멈출지. 이 책의 특징 둘 ? 고전의 판정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는다.
상관은 흉신이라 하고 편인은 효신이라 하며 칠살은 흉살이라 부르던 언어가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재기와 통찰과 돌파력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나온다. 고전의 판정을 그대로 옮기면 독자에게 없는 열등감을 심게 된다.
이 책은 되풀이해 말한다. 별은 그대로인데 세상이 바뀌었다고...
이 책의 특징 셋 ? 스물여섯 점의 도식과 여섯 개의 부록
생극의 방향, 열두 단계의 순환, 판단 절차의 흐름을 도식으로 옮겼다.
권말에는 십성 조견표와 십이운성 조견표,
판단 절차 요약, 용어 색인 95 항목, 참고 문헌, 도식 목록을 실었다.
통독해도 좋고 필요한 곳만 펼쳐도 좋게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