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편하자고 친 울타리가 세상의 장벽이 되는 순간들”
사소한 이기심의 경계에서 깨달은 비움과 연대의 생명학
?시집 《나의 안위와 세상의 경계》는 뜰 안의 소박한 일상에서 출발해 현대 문명의 오만함과 인간 욕망의 본질을 날카롭게 성찰하고, 마침내 자연과 사람 사이의 '화해와 연대'에 도달하는 37편의 시를 담아낸 작품집이다.
?시인은 자신이 키우는 블루베리 화분에 새망을 두르고, 방으로 기어드는 벌레를 막기 위해 집 둘레에 살충제(올데스)를 뿌리던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다. 내 몫과 안위를 지키려는 당연한 욕망이 타자를 배척하고 평화를 깨뜨리는 ‘작은 독재’가 되는 과정을 고백하며, 그 사소한 이기심이 곧 지구 반대편의 장벽과 세태의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깊은 서글픔과 통찰을 선사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거대한 서사적 울림을 갖고 이어진다.
? ?**[제1부: 뜰에 친 올데스, 나의 안위]**에서는
내 영역을 지키려는 개인의 욕망과 그로 인해 생겨난 경계의 번민을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롭게 자백한다.
? ?**[제2부: 빌딩숲과 욕망의 그물]**에서는
시선을 확장하여 빌딩숲, 눈 먼 사회, 택배기사, 파크 골프 등 자본과 소비에 중독된 현대 사회의 서늘한 초상을 차갑고도 지적으로 비추어 낸다.
? ?**[제3부: 경계를 넘어, 다시 무경계로]**에 이르러
시인은 마침내 스스로 쌓아 올린 장벽을 허물어낸다.
모내기 끝난 논들이 서로 손을 잡고 거대한 호수가 되듯, 비워진 '빈손'이라야
비로소 타인의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부드럽고 숭고한 구원의 메시지로 독자에게 깊은 해방감과 위로를 건넨다.
?"빈손이라야 너와 나, 손 맞잡을 수 있으니"라는 구절처럼, 이 시집은 각박한 세태 속에서 스스로 만든 단단한 벽에 갇혀 외로워하던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아침의 성찬과도 같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