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eBook]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글쓴이
데이비드 핼버스탬 저
출판사
페이퍼로드
출판일
2026년 8월 7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데이비드 핼버스탬

1934년 4월 10일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예술대학을 1955년에 졸업했다. 대학시절, 하버드 크림슨이라는 학보 편집자로 활동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미시시피의 작은 일간지 기자로 일하다가 「내쉬빌 테네시안」에서 'the American Civil Rights Movement' 기사를 연재하였다. 1960년대 중반에 「뉴욕 타임스」 재직하면서 'Civil Rights Movement'를 연재하였고, 베트남전의 진실을 밝히는 보도로 1964년 서른살의 나이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그는 정치, 역사, 비즈니스, 미국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점차 스포츠 저널리즘으로 관심사를 변경하였다. 저서로는 민권운동을 취재한 기록인 『아이들』, 베트남전을 다룬 최고의 베스트셀러 『최고의 인재』, 스포츠 저널리즘을 다룬 『게임』 등 모두 21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특히 마지막 유작으로 남은『최고의 인재』는 2007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뉴저널리즘의 창시자이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4월 23일, 핼버스탬은 『콜디스트 윈터』의 원고 탈고 후 닷새 만에 자동차사고로 사망했는데, 1958 NFL 챔피언십에 관한 책의 자료 수집차, 유명 풋볼선수인 Y.A. Tittle를 인터뷰하러 가던 도중이었다.

책 소개

분야세계사
트럼프가 파괴한 글로벌 스탠다드의 원형
핵폭탄, 그리고 섹스혁명과 미디어 혁명이 만들어낸 현대 미국


“일부 사회비평가들은 전반적으로 순응적인 태도와 끝없는 소비욕구를 보이는 ‘침묵하는 세대’를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또 이들은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마치 현상 유지에 대한 맹목적 순응의 대가로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사회 분위기에 불안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 시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시기였다.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반체제 운동을 가능하게 할 혁신적인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적이 알게 모르게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에 치우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 서문 중에서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의 이미지는 늘 양가적이었다. 한편에는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계인들의 이상향으로 여겨지던 초강대국이 있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미국은 언제나 지향해야 할 목적지이자 모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와 팝 음악, 청바지와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문화는 우리에게 희망과 풍요의 약속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냉전의 갈등속에서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 모습이 외신면을 통해 잊혀질 만하면 등장하곤 했다. 베트남 전쟁, 이란과 남미의 쿠데타 등 미국의 개입이 초래한 세계 곳곳의 분란들은 우리가 동경하던 이미지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미국은 늘 두 얼굴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미국은 단순한 일면적 대국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정치와 이상주의가 충돌하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제국이었다. 그리고 트럼프가 등장하여 미국을, 그리고 세계를 다시 고립주의의 터널로 끌고 들어가기 전까지, 미국은 언제나 국제주의의 전면에 서서 책임을 떠안았던 나라였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The Fifties)은 바로 그 양가적이었던 미국의 기원을 탐사하는 책이다. 20세기의 유일한 초강대국이 된 미국도 처음부터 자신들의 위상을 자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질서는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었지만, 그들 역시 그 막대한 비용과 책임을 선뜻 떠안으려 하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정치권 역시 세계의 경찰 노릇을 맡아야 한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갈등과 망설임, 시행착오와 실험이 뒤엉킨 가운데 미국은 서서히 세계질서를 이끄는 리더로 변모해 갔다.

이런 변모가 단순히 외교정책이나 군사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핼버스탬이 이 책에서 보여주듯, 전환은 사회 전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대군인들이 돌아오자 급속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교외에 새로운 타운들이 들어서고, 자가용 자동차와 텔레비전이 보편화되면서 풍요로운 소비문화가 삶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다. 그 와중에 매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쳤고, 흑인 민권 운동의 싹이 텄으며, 기업 문화의 혁신이 이뤄졌다. 전후 미국의 총체적 변화가 맞물리며 현대 미국을 만들어낸 것이다. 핼버스탬은 바로 이 1950년대를 통해, 조지 워싱턴과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이 만들었던 공화국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총화가 된 ‘제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정치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일상과 대중문화, 기업과 노동에서 인종 문제와 냉전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의 삶 전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사회사적 서술에 가깝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핼버스탬은 한국전쟁부터 맥도널드의 탄생,엘비스프레슬리의 등장부터 CIA의 비밀 공작까지, 1950년대를 구성한 무수한 조각들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의 욕망과 문화, 산업의 진화가 어떻게 미국적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으며, 핼버스탬 특유의 생생한 인물 묘사와 세밀한 장면 연출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제가 급성장한 1950년대 미국에서는 현재까지에 이르는 소비사회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한편, 그 번영의 이면에는 냉전, 핵무기, 인종차별, 여성차별, 60년대에 표면화된 성 억압 등의 문제가 숨어 있었다. 핼버스탬은 50년대 미국 사회의 빛과 어둠을 드러낸다. 저자는 시대의 조감도를 그려냄에 있어서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파고드는 미시적 관점에서 묘사하려고 하며, 복잡한 이야기를 엮어 당시의 미국의 모습을 드러낸다.

맥아더, 트루먼, 매카시, 리처드 닉슨, 오펜하이머, ‘수소폭탄의 아버지’ 텔러 등 서로에 대한 증오와 원한을 품고 있는 정치, 군사, 과학의 대표자들이 마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또한 자동차, 주택, 할인점, 맥도날드, 모텔 등 대량 생산 시대에서 대량 소비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상품을 살펴보면서 업계 주요 인사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특히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디자이너 할리 얼(Hurley Earle)에 주목하는데, 기능보다는 미학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끊임없이 소비자의 욕구를 만들어내는 그의 방식은 소비사회의 원형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를 들려주는 증언이 여러 각도에서 인용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호의적으로 묘사되는 사람들이 다른 데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이로 묘사되기도 한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각 장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텔레비전의 부상은 여러 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감독 엘리아 카잔, 배우 말론 브란도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겹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숨겨진 섹스에 관한 혁신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 되었던 성적 조건을 폭로한 킨제이 박사의 이야기, 그리고 경구 피임약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사회가 발전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가운데, 그런 사회 안에서 불만을 느끼는 젊은이들은 이후 60년대에 폭발할 반(反)문화 흐름을 준비하게 된다.

미국의 1950년대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세계 정치와 사회의 균열, 냉전의 유산, 기술과 자본이 만들어내는 삶의 변화는 바로 그 시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라는 양면성과 그 토대를 이루는 시대적 역동성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